[옵시디언] 제2의 뇌 만들기: 에버노트 버리고 옵시디언(Obsidian)으로 갈아탄 이유

“어제 읽은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요.” “메모는 열심히 하는데, 정작 필요할 때 찾을 수가 없어요.” 지식 근로자라면 누구나 겪는 고충입니다. 저 역시 10년 넘게 에버노트를 써온 헤비 유저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메모가 쌓일수록 오히려 정보의 무덤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검색은 되지만, 그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파편화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저장만 하는 창고가 아니라, 내 생각과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이 절실했습니다.

2026년 현재, 전 세계 지식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도구는 단연 옵시디언(Obsidian)입니다. 단순한 메모 앱을 넘어,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연결형 지식 관리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에버노트를 떠나 옵시디언 제2의 뇌를 구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와,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에버노트와 대비되는 옵시디언 제2의 뇌 연결 구조

1. 내 지식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 (로컬 저장소)

제가 옵시디언으로 이사한 첫 번째 이유는 ‘데이터 주권’입니다. 에버노트나 노션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입니다. 즉, 회사의 서버가 다운되거나 정책이 바뀌면 내 소중한 기록에 접근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유료 구독료가 계속 인상되는 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옵시디언은 모든 데이터를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마크다운(Markdown)’ 파일로 저장합니다. 인터넷이 끊겨도, 옵시디언 회사가 망해도 내 메모는 영원히 내 컴퓨터에 남습니다. 텍스트 파일이라 용량도 매우 가볍고, 다른 앱으로 옮기기도 쉽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과거 에버노트 동기화 오류로 중요한 회의록이 날아간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옵시디언을 쓴 이후로는 구글 드라이브나 깃허브(GitHub)로 내 데이터를 직접 백업할 수 있어, 데이터 분실의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 내 지식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는다는 안도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2. 생각의 연결고리, 백링크(Backlink)와 그래프 뷰

옵시디언의 정체성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기존 메모 앱이 폴더에 문서를 집어넣는 ‘정리’ 방식이라면, 옵시디언은 문서와 문서 사이를 링크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 백링크: [[ ]] 괄호 두 개만 치면 다른 메모를 즉시 불러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 그래프 뷰: 연결된 메모들이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시각화되어 나타납니다.

이 기능 덕분에 A라는 아이디어가 B라는 프로젝트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메모가 늘어날수록 그래프는 점점 더 복잡하고 아름다운 우주를 형성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구축하려는 옵시디언 제2의 뇌의 실체입니다.

지식의 연결을 시각화한 옵시디언 그래프 뷰

3. 확장성의 끝판왕, 플러그인 생태계

옵시디언은 도화지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기능도 없는 심플한 메모장이지만, 커뮤니티에서 만든 수천 개의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나만의 만능 도구로 변신합니다.

  • 데이터뷰(Dataview): 내 메모들을 데이터베이스처럼 쿼리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 엑스칼리드로우(Excalidraw): 메모 안에 그림판을 넣어 손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 칸반(Kanban): 메모를 칸반 보드 형태로 바꿔 프로젝트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클릭 몇 번이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캘린더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그날 작성한 메모를 달력에서 바로 확인하고, 투두리스트 플러그인으로 할 일을 관리합니다. 필요한 기능만 골라 담아 나만의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4. 실전! 제텔카스텐(Zettelkasten) 맛보기

옵시디언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은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 교수가 창안한 ‘제텔카스텐’ 메모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핵심은 3단계입니다.

  1. 임시 메모 (Fleeting Notes): 떠오르는 생각을 빠르게 휘갈겨 씁니다.
  2. 문헌 메모 (Literature Notes): 책이나 기사를 보고 내 언어로 요약합니다.
  3. 영구 메모 (Permanent Notes): 위 메모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완성된 지식으로 만듭니다.

제가 실제로 겪어보니, 처음에는 메모를 연결하는 게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 메모가 50개가 넘어가는 순간, 그 메모들만 쭉 읽어도 블로그 글 한 편이 뚝딱 나오는 마법을 경험했습니다. 파편화된 정보가 꿰어지는 순간 폭발적인 시너지가 납니다.

제텔카스텐 방식으로 메모를 연결하여 지식을 확장하는 과정

5. 결론: 뇌를 확장하는 도구, 지금 시작하세요

도구 하나 바꾼다고 인생이 바뀔까요? 네, 바뀔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에버노트가 ‘기억’을 돕는 도구라면, 옵시디언은 ‘생각’을 돕는 도구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쌓아두기만 해서는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연결해야 비로소 지식이 됩니다. 오늘부터 옵시디언을 설치하고 여러분만의 옵시디언 제2의 뇌를 만들어보세요. 처음엔 점 하나로 시작하지만, 머지않아 여러분만의 거대한 지식 우주를 유영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정리된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챗GPT를 개인 비서로 채용하기: 복잡한 이메일 작성부터 엑셀 함수까지”에 대해 실전 예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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