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비자로 3개월마다 나라를 옮겨 다니는 것도 이제 지치네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해외로 떠났지만, 비자 문제 때문에 90일마다 강제로 짐을 싸서 국경을 넘어야 했던 경험,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일하고 싶은데 불법 체류자가 될까 봐 전전긍긍하다 보면 업무 집중도는 떨어지고 삶의 질도 낮아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전 세계적으로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각국 정부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신설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모셔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관광객 신분으로 눈치 보지 않고, 합법적으로 1년 이상 거주하며 세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인도 신청 가능한 2026년 가장 핫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 발급 국가 3곳과 신청 꿀팁을 총정리해 드립니다.

1.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다, 포르투갈 (D8 비자)
포르투갈은 온화한 기후와 저렴한 물가, 그리고 안전한 치안 덕분에 유럽 내에서도 노마드들의 성지로 불립니다. 특히 최근 신설된 D8 비자는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아 인기가 높습니다.
- 체류 기간: 기본 1년이며, 이후 최대 5년까지 연장 가능합니다. 5년 거주 후에는 영주권 신청 자격도 주어집니다.
- 신청 조건: 월 소득이 포르투갈 최저 임금의 4배(약 3,040유로, 한화 약 450만 원) 이상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또한 현지 숙소 임대 계약서와 범죄 경력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 혜택: 비거주자 세금 혜택(NHR)을 신청하면 해외 소득에 대해 일정 기간 면세 또는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가 뛰어납니다.
제가 실제로 겪어보니, 리스본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전 세계에서 온 개발자와 디자이너들로 가득했습니다.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열리는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글로벌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점이 포르투갈 생활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비자 발급 과정이 다소 느리긴 했지만, 기다린 보람이 충분했습니다.
2. 동남아의 천국, 태국 (LTR 비자 / DTV)
태국은 저렴한 물가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빠른 인터넷 속도로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워케이션 국가입니다. 과거에는 엘리트 비자 외에는 장기 체류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LTR(Long-Term Resident) 비자와 DTV(Destination Thailand Visa)가 생겼습니다.
- LTR 비자: ‘고소득 전문가’를 위한 비자로, 자격 요건이 매우 까다롭지만(연 소득 8만 달러 이상 등), 10년 체류와 파격적인 세금 감면 혜택을 줍니다.
- DTV (2024 신설): 일명 ‘무에타이 비자’로 불리던 소프트파워 비자가 디지털 노마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50만 바트(약 1,900만 원) 잔고 증명만 되면 5년 동안(1회 입국 시 180일 체류)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 혜택: 태국 내 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배우자와 자녀까지 동반 비자 발급이 가능합니다.

3. 정열의 나라, 스페인 (Digital Nomad Visa)
스페인은 2023년부터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며 유럽 내 노마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의 인프라를 누리며 유럽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 체류 기간: 최초 1년 발급 후, 거주 허가(Residency)로 전환하여 최대 5년까지 연장 가능합니다.
- 신청 조건: 월 소득이 스페인 최저 임금의 200%(약 2,500유로, 한화 약 370만 원) 이상이어야 하며, 관련 분야 경력 3년 이상 또는 대학 졸업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 혜택: ‘베컴법’이라고 불리는 특별 세제를 적용받아, 소득세율을 24%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페인의 일반적인 세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4. 신청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
비자 신청은 서류 싸움입니다. 하나라도 누락되면 거절당할 수 있으니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 소득 증명: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프리랜서 계약서, 급여 명세서, 은행 거래 내역서(영문)를 준비하여 내가 원격으로 충분한 돈을 벌고 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 보험 가입: 체류 기간 동안 유효한 의료 보험 가입 증명서가 필수입니다. 일반 여행자 보험이 아니라, 장기 체류용 보험이나 현지 보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국가별 조건을 확인하세요.
- 범죄 경력 증명: 한국 경찰서에서 영문으로 발급받은 후, 아포스티유(공증) 처리를 해야 해당 국가에서 효력이 발생합니다.

5. 결론: 국경 없는 삶, 이제 현실입니다
더 이상 비자 만료일이 다가올 때마다 불안에 떨지 마세요.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법적인 보호를 받으며 당당하게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세요.
오늘 소개해 드린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가장 잘 맞는 국가를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안정적인 체류 환경이 보장될 때, 업무의 효율도 여행의 즐거움도 배가 될 것입니다. 이제 전 세계가 여러분의 사무실이자 집이 될 차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비자를 받고 떠날 여러분을 위해, 디지털 노마드의 양대 산맥인 “발리 짱구 vs 치앙마이 님만해민, 한 달 살기 물가 및 코워킹 스페이스 비교”를 통해 정착지를 고르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